겸손하자

단기로 매주 한번씩 파견 가는 병원은 성격이 약간 다르다. 그에 따라 진료를 보러 오는 환자군도 다른데, 보통 모병원에서는 진단을 받았거나, 뭔가 이상하다는 의사들의 소견을 받아오지만, 이곳은 약간은 로컬처럼 그날그날 바로 진료를 의뢰서 없이도 예약할 수 있다.

과거 첫 근무지에서부터도 나는 달라진 것이 없지만, 속한 시스템이 달라지고 방문한 환자의 특성도 다르다보니 내 이야기에 대한 믿음도, 반응도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가 대단해서 사람들이 열심히 말을 들어주는게 아니야. 시스템을 믿는 거지”

전공의들한테 늘 말해주는 이야기. 나도 항상 겸손하자 다짐한다.